요즘 안 그래도 고민 중인 이야기가 있다.
포도원의 주인 이야기.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일군을 찾는다.
그리고 나중에 일당을 주는데, 다 같이 한 데나리온.
주인은 한 데나리온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먼저 온 사람들은 야속하다. 나중에는 화가 난다.
난 제일 나중에 온 사람보다 최소 2배에서 8배를 더 일했는데 보상이 똑같다는 건 불공평한거 아니냐, 아니 이건 정의롭지 못하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중에 온 사람처럼 거저 감사한가?
아니면 먼저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이 되는가?
선교지에 20년 째 살았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걸었다.
고난을 받으면 그 상급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걸었다.
그런데, 그 보상이 다른 사람과 똑같다면~~~
왜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걸까?
그건 하나님이 주신 은혜보다, 나의 수고가 더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솔직히 별로 기술도 없고, 겨우 겨우 하루 하루 일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11시, 12시 3시, 5시에 나온 사람들은 게으르거나,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진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이다.
11시에 왔던 3시에 왔던 5시에 온 사람과 별반 다를 것 없이, 1데나리온은 은혜이다.
우리를 실망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은혜가 아닌 비교이다.
1데나리온이 아닌 일확천금이 가능한 요즘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감사하라고 가르친다.
1데나리온은 하루이 일당, 그리고 한 가족의 일용할 양식이다.
왜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치는 걸까?
아마도 내가 주님께 드린 것보다 보상이 적다고 여기는 건 아닐까?
하지만 성경에서는 분명히 말한다, 그 어떤 이도 1데나리온 이상의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우리의 노력보다 주어진 것이 더 많고, 그것은 주인의 마음이고 은혜라고~~~
은혜 없이는 살 수가 없네~~~ 라는 찬양가사처럼.
모든 것이 은혜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권리가 아닌 은혜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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