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과연 누굴까?
물론 최윤희선교사이고, 사랑하는 부모님(서울, 안양집)이고 나의 예쁜 자녀들이고 형제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관계로 만났던 사랑하는 친구들, 보고 싶은 여러분들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부모님과 2년이 넘는 세월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네팔에 돌아온 2여년동안 집 밖에서 10개월 가까이를 살아서 집사람도 자주 못 본다.
사랑하는 아이들과도 자주 놀아주지 못한다.
차로 10시간 20시간 30시간...
오토바이로 하루에 10시간씩 일주일, 이주일,
하루에 걸어서 12시간씩 일주일 10일 이주일씩을 돌아다닌다.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교육을 한다고 일주일을 내어 놓는다.
늘 낯선동네에서 잠을 잔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는데... 나는 소중한 것들에서 떠나서 산다.
이들이 더 소중하기에...그렇지는 않다.
나는 나의 아내를, 나의 자녀를, 부모님을 이들과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나의 생명을 이들을 위해서 내어 놓기도 때때로 억울하다.
그런데 그런데...이렇게 이들에게 와 있다.
나에게는 별로 소중하지 않은 이들이 하나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기에 이곳에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때때로는 죽음의 문턱 앞에 선다.
또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도로와 산길, 육체적 힘듬, 외로움과 그리움...
하지만 이들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이 계셔서 내 마음이 이 땅으로 향한다.
하나님의 눈길이 머무는 곳, 주님의 발걸음이 걸어가시는 그 길이 눈에 밟혀 다시 오지 않고는 배겨 나지 않는다.
때때로는 지겹다. 화가 난다.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다르게 살아도 되잖아하고 속으로 정당화해 본다.
그런데 그 분이 말하신다. "네가 좀 가 주겠니?"
그래서 이 외로움 밤에...이 땅을 위해 잠시 기도하고 잠든다.
수 만명의 군민중에 교회 달랑 3개 교인 수 500명이 안되는 이 곳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찬양을 가르치고, 악기를 가르치고, 성경을 가르치고, 그리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길을 걸으며 전도를 하러 이 땅에 온다.
그렇게 앞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주님이 주신 그 길이 내 앞에 열려 있다.
외롭고 그립고, 힘듬은 더욱 더 하겠지만
나에게 소중한 이들은 한국에 있고, 카트만두에 있지만... 주님이 나에게 소중해 여겨달라고 말하는 이들이 이곳에 있기에 마음을 이곳에 주어 본다.
그래서...내가 떠나 있는 동안 내 소중한 사람들을 주님이 지켜 주시기를 바라고 바랄 뿐이다.
주님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내가 지킬테니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지켜 달라고...
주님을 위해 부모님과 일년에 단 하루도,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와 일년의 반 정도를 떠나 살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 길이 소중하기에 이 맘 변치 않기를 기도해 본다.
그리고 그리고...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 달라고 기도하고 기도한다.
그들이 그립다.
부모님, 형제들, 아내와 자녀들, 친구들...그리고 여러분이 그립다.
주님이 곁에 계신 이 밤에도 그립고 그립다. 그들이 보고 싶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보고 싶다.
그리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소중하고 말하면서 함께 해 주지 못해서...
그래서 꿈 속에라도 그들을 만나고 싶다.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 때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입 맞추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손 잡아 주세요.
아무리 그들이 그리워도 사랑해도 때때로 이렇게 외롭게 지내야 하는 날이 올지 모르니깐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예수님이시기에...이렇게 외로움과 동행을 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제 마음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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