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의 결정적 실수
겁쟁이였던 용사였던 거의 정체성을 다 알기는 힘들지만 기드온은 그 역할을 잘 했다.
상상하기도 힘든 300대 13500명의 전쟁에서도 승리를 한다.
그리고 40년의 안정기가 주어진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있다.
그는 지도자가 되어 달라는 국민의 염원을 뿌리치는 겸손함을 나타내지만, 백성들에게 한가지를 구한다.
“금 귀걸이를 모아달라”
그래서 모은 금 귀걸이의 무게는 자그마치 1700세겔(1세겔은 11.4g) 즉 19킬로그램이 넘는다.
요즘 시세로 하면(지금 금 1g에 5만원이 넘는다) 거의 10억에 가까운 돈이다.
그것으로 만든 것은 에봇(제사장이 입는 조끼)이었다.
에봇의 여러 가지 용도 중에 이 에봇은 하나님의 뜻을 묻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다.
이 에봇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삿 8:28)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결국 에봇이 우상이 되어 버렸다.
어찌 보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뭔가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 징표를 삼으려고 한다.
네팔에도 머친드러나트라는 축제가 있다. 큰 수레를 옮기면서 비가 내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날에는 특별한 조끼의 주인을 찾는다. 그 조끼는 복을 내려다 주는 권력의 상징이다. 그래서 늘 왕이 와서 그 조끼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시간을 가지고, 그 조끼가 여전히 무사함을 확인시켜 준다.
사람들은 권세의 위력을 즐긴다. 그리고 하나님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는다. 그것이 에봇인 것이다.
남들과 다른 무엇. 그것을 사람들은 가지고 싶어한다. 그것이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명품을 사고, 좋은 차를 타고, 큰 집에서 살고, 비싼 옷을 입는다.
그리고는 그것이 올무가 되어서 자신을 속박한다.
나에게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뭔가 대단한 에봇이 있는가?
그것이 처음에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이 나에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나? 하지만 어느새 그것은 하나님보다 더 소중한 것이 되어버리고 그것이 올무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이 없어지면 힘을 못쓴다.
또한 기드온에게는 아내가 너무 많아서 자녀가 70명이나 된다. 그리고 결국 권력욕에 불타는 아비멜렉(내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뜻)으로 인해 가족이 망해버린다.
사사가 아내가 너무 많았다는 것, 그리고 첩이 있어서 권력에 눈 먼 아들이 있었다는 것.
결국 기드온의 가문이 망해버리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드온의 실수는,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자긍심과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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