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이 새벽 3시에도 잠시 있어서 저희 가족은 잠시 밖에 나갔다가 2-3분 있다가 다시 들어와 잤습니다.
6일만에 처음으로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방안에서는 자지 못하고 혹시나 해서 출입문을 열어 놓은 상태로 거실에서 다 같이 잤습니다.
전기를 하루 종일 공급해 주고 있고, 통신도 별 어려움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지방을 다녀와 피곤하지만 인터넷으로 작업을 하면서 오랜만에 TV를 봤습니다.
내용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지만 그냥 한국말과 그 부산스러움이 필요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미 갔다오기는 했지만 마따띠르터지역과 마체가웅지역으로 갔다 옵니다. 001. 002센터입니다.
그리고 피해가 보고되는 005센터인 마하데비베시지역도 다녀옵니다.
네팔의 현재상황은 정확히 뭐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카트만두의 사상자는 대부분 관광지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피해자가 여러마을로 분산이 되고, 카트만두에서 가정집이 붕괴된 곳은 전체를 생각하면 미비한 정도입니다.
그래서 물자나 도로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입니다.(물론 이재민을 돕기 위한 천막등은 이미 끝나서 지방에서 가져오는 형상입니다.)
분위기도 어수선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카트만두를 떠나는 사람들과 피해지역을 가면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예전에도 내전을 할 때 분위기 파악이 참 어려웠던 때처럼 이번에도 어디를 튈지 감 잡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도로가 연결된 피해지역은 정말 많은 취재진, 엔지오, 정부구호대가 겹쳐 있은 현상인데, 걸어서 1시간 거리만 되어도 어떤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산간마을은 걸어서 5시간도 더 걸리고, 하루 이틀로 걸리는데 말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곧 텅텅비는 마을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또한 시체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지역이 있습니다.
시체로 인한 전염병 2차 피해와 사망자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또한 곧 우기인데 우기가 되면 산사태, 전염병 등의 2차 피해가 예상됩니다.
다음주는 열린의사회와 함께 소외된 지역으로 이동진료를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그럼 다녀와서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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