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배를 타고 선교지를 갔을 시대를 생각하면 몇 시간이면 한국에 갈 수 있는 시대이다.
편지를 보내고 받고 몇 주 몇 달이 걸렸을 시대를 생각하면 메일을 보내고 바로 연락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 전화로 별로 부담이 되지 않게 연락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카카오톡으로 옆집처럼 대화를 한다.
인터넷이 느려서 사진 한장 보내려면 용량을 줄여서도 밤새 걸렸던 10년전에 비하면 꽤 빨라진 인터넷 속도는 용량이 적은 영상은 바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때때로 뉴스도 보고, 설교도 듣고, 개그프로그램도 뒤적인다.
유튜브를 통해서 네팔자료들을 다운 받기도 하고, 정보를 모으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은 흘러간 옛 노래들을 틀어 놓는 것이다.
김광석의 노래, 김현식의 노래, 7080의 노래들을 듣는다.
아직도 아이들을 키우고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추억에 잠긴다.
지금의 이 시간도 언젠가도 또 돌아가고 싶은 추억이 될 것이다.
어린시절의 진해에서의 추억들.
대학교때의 추억들.
동아리에서의 추억.
대학교에 봉사했던 교회의 추억.
군대에서의 추억.
결혼하고 신혼때의 네팔시절.
아이들 어릴 때의 모습들.
부모님과의 추억들.
때때로 생각이 나도 사진도 영상도 없던 시절의 기억들은 시간이 흘러 잊혀져 간다.
친구들의 이름도 가물가물하고, 때와 장소도 가물가물하다.
한국을 떠나온지 다시 4년이 되었다.
오랜만에 한국에 가려고 준비 중이다.
아이들도 벌써 마음이 설렌다.
그렇게 짧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또 마음 앓이를 하게 될 것이다.
소중한 시간과 소중한 사람들을 참으로 지키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도 언젠가는 소중한 추억이 될텐데 말이다.
힘들고 어려워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젊은 날이 그리울 것이다.
주님을 위해 투자한 젊은 날의 시간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보고 싶은 이들이 너무 많다.
추억의 노래 한 소절을 들으면서 그들이 보고 싶다.
달려온 길을 돌아보면서 가야할 길을 바라본다.
저 멀리 아직도 가야 할 그 길의 끝을 기대해 본다.
잠시 오래 전에 듣던 노래들을 들으면(고 2에 예수를 믿고 대중가요를 거의 듣지 않고 살았는데, 언뜻 지나가면서 들었던 노래들이 귀에 남아 이렇게 마음을 흔든다.) 떠오르는 이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아본다.
지금을 소중하게 사십시오.
그리고 잊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에게 메일이라도, 전화 한 통이라도 하시면 좋겟네요.
그리움이 가득한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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