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성경묵상

실 없는 사역

지니와 유니 2017. 12. 1. 01:13

수련회를 마치고 갑자기 새벽에 잠이 깨어서 생각 생각을 하다 떠오른 생각입니다.

 

()없는 사역

 

간혹 내용도 없이 우스개 소리만 하는 사람에게 실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없는 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다가 사전을 찾아보니 참되거나 미덥지 못하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실없는 사람이라는 동의어로 속없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실없다라고 실은 한자어입니다. 바로 열매 ()입니다.

그러니깐 말을 하고 일을 하긴 했는데 열매가 없는 거죠. 도움이 된다는 뜻이죠.

 

간혹 이렇게 말하죠. “ 오이 실하게 생겼네

여기서 사용된 실도 동일한 한자입니다. 열매가 좋아 보인다는 뜻입니다. 튼실해 보이고 먹음직해 보이고, 가치가 있어 보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있냐고요?

갑자기 잠을 자다 새벽에 깨어서 실없다는 뜻이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실없는 생각이죠.

그리고는 누워서 사전에서 뜻하는 뜻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이 불현듯 올랐습니다.

바늘은 있는데 실이 없다면 바느질을 있을까?”

없다는 우리가 아는 (바느질할 때의 ) 없다라는 뜻인가? 만약 그렇다면 바늘만 있고 실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라는 생각을 하게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은 원래의 뜻인 열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쓸데 없다라는 의미에서는 동일한 의미를 나타냅니다. 어떻게 보면 명확한 의미 전달이 지경입니다.

 

바느질을 하려고 하는데 바늘과 가위까지는 찾았는데, 실을 찾지 못해서 실없는 바느질을 하면 결국 (열매)없는 사역이 되겠지요.

문제는 그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없으니 결과도 없지만 실없는 바늘은 바느질은 하는 사람의 손을 찌르기도 합니다. 간혹은 남을 찌르기도 합니다.

실이 없으면 바느질을 하면 되는데 괜히 하는 척만 합니다. 멀리서 보면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근사해 보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천을 들어올리면 옷이 되어 있어서 하는데 천이 조각조각 바닥에 떨어지고 맙니다.

 

실없는 사역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벌거벗은 왕의 옷을 만들던 사람들입니다. 실도 없는데 베틀을 돌립니다. 실도 없는데 재단을 합니다. 실도 없는데 재봉질을 합니다. 그리고는 있는 척합니다.

그것에 속아(은밀하게는 속은 것이 아니죠. 체면 때문에 보이면서도 보이는 했던거죠.) 벌거벗고 사람들 앞에 나아갑니다. 그런데 모두 미친 옷이 멋있다고 말합니다. 만든 사람은 욕심에, 입는 사람은 체면에, 보는 사람은 두려움에 없는 옷을 있는 척합니다. 욕심에 멀면, 체면에 멀면, 두려움에 멀면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그래서 욕심도 없고, 체면 따지지 않고, 두려움이 없는 아이는 정직하게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합니다. 모두에게 부끄러움이 몰려 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는 벌거벗게 것이라고.

그래서 두렵습니다. 혹시 나는 실없는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원래의 의미인 열매 없는 이라는 뜻으로 생각해도 무섭고, 제가 혼자 상상한 실없는 바느질로 주위를 찌르고 하나님을 찌르고 결국에는 벌거벗고 있는 모습도 무섭습니다.

 

일간의 수련회로 모든 것이 다시 처음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뭔가 듯한 마음 버리고 처음처럼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전도지를 메고 일씩 산을 다니던 때의 영성을 다시 회복해 보려 합니다.

때는 지금 주님이 오시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친 몸을 낯선 방에 누이고, 찬양을 들으며 하늘을 쳐다보면 사랑하는 가족보다 주님이 그리웠습니다. 믿음의 정상에 있을 주님을 만나고 싶은 소망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날이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실은 바로 성령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령님이 없는 실없는 사역을 하면 실없는 결과를 낳겠지요. 그래서 두렵지만 나를 불러주셨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에 실을 찾아 두리번거려 봅니다. 최소한 (성령) 바늘(말씀과 예수님) 가위(재단하시는 하나님) 가지고 바느질을 해야겠지요.

 

글은 성경을 토대로 묵상도 아니고, 갑자기 떠오른 단상입니다. 신학적으로 맞고 맞고는 따지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다시 말씀 드리지만 글은 누군가가 읽기를 바라고, 또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이 아닙니다. 그냥 순수한 마음에 새벽에 떠오른 생각을 나누고 싶었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실없는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을 돌아보며 , 있는 사역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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