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독일 심리학자인 카롤 던커가 고안한 심리실험입니다.
위와 같이 재료를 주고, 초를 일정한 높이의 벽에 고정을 하되 바닥에 촛농이 흐리지 않을 수 있도고 하라는 문제입니다.
초를 압정으로 붙이기도 하고, 초의 옆면을 녹여서 벽에 붙이기도 하는 다양한 방법을 씁니다.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압정통의 압정을 다 쏟고 아래의 그림과 같이 벽에 고정하면 된답니다.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면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합니다.
이 실험을 응용해서 프린스턴대학은 동기부여 실험을 했답니다.
재료는 동일하게 주고,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중 상위 25%에게 일정금액의 포상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평균으로 3.5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제에서, 인센티브는 도리어 걸림돌이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대신 문제가 조금 단순해지도록 압정통을 비워 둔 상태에서 실험을 하면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그룹이 더 빨리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이건 잘 사는 나라던 못 사는 나라던 결과가 동일했다고 하네요.
저는 이 이야기를 TED강의에서 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YMRvm-Xoo&list=PLaac5CC5hhI6YrXPoPjB4EKgKDBkcb0tc&index=2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무엇에 의해서 움직이는가?
어떤 보상이 주어질 때 움직이는 일들이 있습니다. 적당한 칭찬, 재정적인 보상, 사회적인 지위 등
그런데 내가 정말 좋아해서 움직이는 일들은 그런 것들 때문에 움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창의력이 필요하고, 희생이 필요하고, 어떤 댓가가 따르지 않아도 하고 나면 행복했던 일.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혹시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이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체력도 어쩔 수 없이 떨어지고, 새로운 창조적인 일보다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각은 좁아지고, 문제 해결은 느려지고.
그래서 지금 나를 재밌게 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삶이 지루하다고 하는 많은 사람이 있고, 때로는 그 중에 나도 한 사람일 때가 있습니다.
지루함을 벗어나려면, 압정통을 잠시 비워야 하는 것처럼...
그렇다고 매일 주어지는 삶에 소중함을 잊지 않는 균형감을 갖춘 삶.
참 어렵네요.
그래도 오늘도 조금은 새롭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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